재발에는 이상하리만큼 반복되는 각본이 있습니다. 순서는 대개 이렇습니다.

치료가 잘 됐습니다. 목소리가 잦아들고, 잠이 돌아오고, 학교나 일터로 복귀합니다. 몇 달, 어쩌면 일 년 넘게 아무 증상이 없습니다. 그러면 아주 합리적인 의문이 자랍니다 — "멀쩡한데 왜 계속 약을 먹지? 이젠 나은 것 아닌가?" 약이 하루 이틀 빠지기 시작합니다. 놀랍게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며칠을 걸러도 멀쩡합니다. 의문은 확신이 됩니다. "거봐, 없어도 되잖아." 약이 끊깁니다. 그리고도 몇 주, 몇 달은 정말로 괜찮습니다.

그 다음 장은, 이 글을 찾아 읽는 많은 가족들이 이미 아는 내용일 겁니다. 잠이 먼저 무너지고, 의심이 돌아오고, 어느 날 전에 봤던 그 신호들이 다시 시작됩니다.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회복이 더디고, 잃는 것도 더 많습니다.

오늘은 이 각본의 한가운데 있는 질문 — "언제까지 먹어야 하나" — 을 정면으로 다룹니다. 결론을 먼저 말하는 대신, 이 각본이 왜 이렇게 그럴듯하게 짜여 있는지부터 뜯어보겠습니다.

함정의 구조 — 왜 끊고도 한동안 멀쩡한가

이 각본이 강력한 이유는 중간의 "끊었는데 멀쩡한 기간"이 실재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엔 약리학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항정신병약은 몸에서 서서히 빠지고, 뇌에 만들어 둔 안정 상태는 약이 사라진 뒤에도 당분간 관성으로 유지됩니다. 그래서 중단의 대가는 즉시 청구되지 않고 몇 주에서 몇 달 뒤에 도착합니다.

이 시차가 잔인한 학습을 만듭니다. "끊음 → 멀쩡함"이 짧은 간격으로 붙어 있으니, 뇌는 둘을 인과로 묶습니다. "재발"은 한참 뒤에 오니까 약 중단과 연결되지 않고, "스트레스 때문에", "일이 힘들어서"로 해석됩니다. 당사자가 어리석어서 끊는 게 아닙니다. 경험이 그렇게 가르치도록 시간표가 짜여 있는 겁니다. 이 함정의 구조를 아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재발 예방 교육의 첫 페이지입니다.

숫자로 보는 갈림길 — 1년 뒤 27 대 64

그럼 유지와 중단의 실제 차이는 얼마나 될까요. 안정된 조현병 환자들을 약 유지군과 위약(가짜약)군으로 무작위 배정한 시험 65개, 6,493명을 모은 메타분석이 표준 답을 줍니다. 1년 안에 재발한 비율 — 약을 유지한 쪽 27%, 끊은 쪽 64%1. 대략 넷 중 하나 대 셋 중 둘. 입원까지 간 비율도, 그로 인해 잃는 것들도 같은 방향으로 갈립니다.

둘 다 0이 아니라는 데 주목해 주세요. 약을 먹어도 재발할 수 있고(27%), 끊어도 다 재발하는 건 아닙니다(64%). 약은 보증서가 아니라 확률을 크게 꺾는 지렛대입니다. 그리고 재발이 거듭될수록 회복이 더뎌지고 치료 반응이 나빠지는 병의 특성상, 이 확률 차이는 해가 갈수록 복리로 벌어집니다.

"오래 괜찮았으니 이제 끊어도 되지 않나"에 대한 대답

여기까지 읽고도 남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건 1년 이야기고, 나는 벌써 5년째 멀쩡한데? 이 정도면 끊어도 되지 않나?" 상식적으로는 오래 안정될수록 끊기 안전할 것 같습니다.

핀란드에서 이 상식을 검증했습니다. 첫 삽화로 입원했던 환자 8,719명 전원을 최장 20년 추적하면서, 약을 끊은 시점별로 재입원·사망 위험을 잰 겁니다. 결과는 상식의 정반대였습니다. 계속 복용한 사람들 대비 위험은 — 퇴원 직후 끊으면 1.6배, 1년 안에 끊으면 1.9배, 2~5년 사이에 끊으면 3.3배, 그리고 5년 넘게 안정된 뒤에 끊으면 7.3배였습니다2. 오래 괜찮다가 끊을수록 상대 위험이 컸고, 약 없이 지내거나 일찍 끊은 경우 사망 위험도 유지군의 두세 배였습니다.

"오래 멀쩡했다"는 사실은 약 없이도 멀쩡하다는 증거가 아니라, 약이 그만큼 일을 잘하고 있었다는 증거에 가깝다는 뜻입니다. 비가 안 오는 이유가 우산 때문은 아니지만, 이 병에서는 실제로 우산이 비를 막고 있었던 셈이라 — 맑은 날이 길었다는 이유로 우산을 버리는 것이 가장 위험한 선택이 됩니다.

그렇다고 "평생 무조건"이라는 말로 끝내지 않겠습니다

솔직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위 숫자들은 집단의 통계이고, 개인의 답은 아닙니다. 첫 삽화가 가벼웠고 회복이 완전한 일부에서는 신중한 감량이 성공하는 경우도 있으며, 그 논쟁은 학계에서 진행 중입니다. 부작용 — 체중, 졸림, 몸이 굳는 느낌, 성 기능 — 이 삶을 깎고 있다면 그건 참아야 할 비용이 아니라 조정해야 할 문제고요.

요점은 "끊고 싶다"는 마음을 어떻게 다루느냐입니다. 두 가지 경로가 있습니다. 혼자, 몰래, 갑자기 — 위의 각본 그대로 가는 길. 아니면 주치의와 함께, 공개적으로, 계획적으로 — 부작용을 조정하고, 용량을 검토하고, 매일 복용이 어렵다면 2주~3개월에 한 번 맞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같은 대안을 검토하고, 감량을 시도하더라도 촘촘한 관찰과 재발 조기 신호 계획을 깔고 하는 길. 첫 번째 길과 두 번째 길의 차이가 위 숫자들의 차이입니다.

가족께 드리는 실전 조언도 여기 이어집니다. "약 먹었어?"라는 감시의 문장은 대개 역효과입니다. 그 대신 다뤄야 할 것은 끊고 싶은 이유입니다 — 살이 쪄서인지, 낮에 졸려서인지, 병이 아니었다고 믿고 싶어서인지, 매일 약을 먹는 행위 자체가 환자라는 낙인처럼 느껴져서인지. 이유마다 해법이 다르고, 전부 진료실에서 다룰 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약 이야기가 감시와 잔소리의 주제가 아니라 협상과 조정의 주제가 되는 순간, 몰래 끊는 일은 극적으로 줄어듭니다.

이 병의 회복이 어떤 모습인지 — 엄격한 기준으로도 일곱 중 하나는 완전한 회복에 이르고, 자기 삶을 꾸리는 사람은 그보다 훨씬 많다는 것 — 은 전구기 글의 회복 단락에서, 환청이라는 증상 자체의 이야기는 환청은 실제로 어떻게 들리는가에서 이어집니다.

참고문헌

  1. Leucht 등, 2012
  2. Tiihonen 등,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