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치료 이야기
약물 외 치료법과 치료 과정에 대한 이야기, 관련 연구를 모았습니다.

치매약은 무엇을 하는 약인가 — '좋아지는' 약이 아니라는 것부터
몇 달을 드셔도 좋아지는 게 안 보인다며 약을 끊어야 하나 묻는 보호자들이 많습니다. 치매약이 실제로 하는 일, '그대로'가 사실은 효과라는 역설, 그리고 뉴스에 나오는 새 치료제가 바꾼 것과 못 바꾼 것을 근거로 정리했습니다.

다 나은 것 같은데, 이 약을 언제까지 — 조현병 약을 둘러싼 가장 위험한 착각
재발은 대개 같은 순서로 옵니다. 좋아지고, 멀쩡한 몇 달이 지나고, "이제 나은 것 아닌가"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고, 약이 소홀해지고 — 그리고 몇 달 뒤.…
항우울제, 어떻게 줄여야 덜 아플까 — 마지막 한 칸이 제일 큰 이유
감량은 용량을 반씩 자르는 산수가 아닙니다. 뇌가 받는 변화는 용량에 비례하지 않아서, 똑같이 한 칸을 줄여도 끝으로 갈수록 낙차가 커집니다.…
뇌에 전극을 심는 마지막 치료, 뇌심부자극술(DBS)
약도, 상담도, 전기경련치료(ECT)도 듣지 않는 우울증·강박증의 마지막 선택지. 뇌 깊은 곳에 전극을 심고 가슴에 넣은 배터리로 전기를 흘려보냅니다.…
우울증엔 운동이 최고라는데, 왜 진료지침은 조심스러울까
걷기와 조깅이 항우울제보다 높은 효과크기를 받은 BMJ 네트워크 메타분석이 화제였습니다. 그런데 같은 논문이 그 숫자 옆에 '신뢰도 낮음'을 적어 두었고, 코크란 리뷰는 13년째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자석으로 우울증을 치료한다는 TMS, 광고가 말하지 않는 것
머리에 코일을 대고 자기장을 쏘는 비침습 치료입니다. 마취도 입원도 없다는 원리와 실제 시술 과정, 위약 대비 효과의 정직한 숫자, 부작용과 비용, 그리고 ECT·케타민과 어떻게 역할이 갈리는지 짚었습니다.

다리가 근질거려 잠들지 못한다면 — 하지불안증후군(RLS)
가만히 있으면 불편하고 움직여야 풀리는 이상한 감각. 국내 유병률은 약 7.5%입니다. 진단기준과 원인, 자주 오인되는 사례, 정신과 약과의 관계, 그리고 2024년 크게 바뀐 치료 지침(도파민 효현제에서 가바펜티노이드·철분으로)까지.
심장병 환자의 우울증, 인지행동치료(CBT)는 답이 될 수 있을까
심장이 아픈 사람이 마음도 함께 무너지는 일은 드물지 않습니다. 오히려 흔한 편입니다. 심장에 피를 보내는 혈관이 좁아지는 병(관상동맥질환)을 앓는 사람 열 명 중 네다섯 명이 우울증 진단 기준에 들어맞고, 가벼운 우울감까지 세면 열 명 중 일곱 명이…

머리에 약한 전류를 흘리는 우울증 치료, 어디까지 믿을까
두피에 전극을 붙이고 아주 약한 전류를 흘려 뇌를 자극하는 tDCS. 전기충격요법이나 자기자극(TMS)과는 또 다른 치료입니다. 요즘은 집에서 혼자 쓰는 기기까지 나왔지만, 정말 효과가 있는지, 약을 대체할 만한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노출치료는 무서운 걸 참는 게 아닙니다
불안하면 피하고 싶은 게 당연한데, 치료는 오히려 그 속으로 들어가라고 합니다. 회피가 어떻게 불안을 키우는지, 왜 이 방법이 공포증·공황·사회불안·강박의 1차 치료인지, 그리고 약과는 어떻게 역할이 다른지까지.
약이 안 들으면 어떻게 하나: 치료저항성 우울증의 다음 단계
첫 항우울제로 낫는 사람은 셋 중 하나가 조금 넘습니다. 나머지는 실패한 게 아니라 원래 여러 단계를 거치는 병입니다.…
정신과 약, 언제쯤 끊을 수 있을까요: 지침의 기간은 좋아진 날부터 셉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언제까지 먹어야 하나요"입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는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지침이 말하는 기간의 기준점은 치료를 시작한 날이 아니라 좋아진 날이거든요.…

헤드셋을 쓰고 공포와 마주하는 치료
고소공포, 비행공포, 사람 많은 곳에 대한 두려움. 노출치료가 이런 공포의 표준 치료지만, 진료실에서 높은 곳이나 비행기를 만들어낼 수는 없습니다. 가상현실은 헤드셋 하나로 그 상황을 안전하고 조절 가능하게 불러옵니다.…
당신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져야 합니다 — 변증법적 행동치료(DBT)
감정이 남보다 크게, 오래, 자주 요동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타고난 예민함이 자란 환경과 만나 생긴 일입니다.…
수면제보다 먼저 권해지는 불면증 치료가 있습니다 — 인지행동치료(CBT-I)
미국·유럽 수면학회가 만성 불면의 1차 치료로 꼽는 것은 약이 아닙니다. 효과 크기는 어느 정도인지, 약과 달리 끊어도 효과가 남는다는 말은 사실인지, 자극조절·수면제한은 실제로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국내 디지털 치료기기(솜즈·슬립큐)는 어디까지 왔…

산림욕이 불안을 가라앉힌다는 말, 어디까지 진짜일까
숲에서 한참 걷고 나면 확실히 개운합니다. 그런데 그게 '숲'만의 특별한 힘일까요, 아니면 그냥 자연 속에서 몸을 움직인 덕일까요.…
'그냥 이야기만 하는 상담'이 정말 효과가 있을까 — 정신역동 정신치료의 근거
생각을 고치는 것도, 기술을 배우는 것도 아닌 상담이 있습니다. 매주 만나 감정과 옛 관계, 반복되는 패턴을 함께 들여다보는 것 — 프로이트에서 내려온 정신역동 정신치료입니다.…
인지행동치료(CBT) — 당신을 괴롭히는 건 그 일이 아니라 그 일에 대한 생각입니다
똑같은 일을 겪어도 누구는 무너지고 누구는 넘어갑니다. 그 차이를 가르는 건 사건이 아니라 사건을 해석하는 '자동적인 생각'이라는 게 인지행동치료(CBT)의 출발점입니다.…
움직이면 의욕이 따라옵니다, 순서를 뒤집는 우울증 치료 '행동활성화'
우울하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안 하니까 더 가라앉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행동활성화는 '기분이 나아지면 움직이자'를 뒤집어, 먼저 움직여서 기분이 따라오게 만드는 치료입니다.…
생각도 과거도 아닌 '지금의 관계'를 다루는 우울증 치료, 대인관계치료(IPT)
우울증 치료라면 흔히 약이나 '생각 바꾸기(CBT)'를 떠올립니다. 그런데 사별·이혼·은퇴·출산처럼 삶이 크게 흔들린 뒤 온 우울이라면, 바뀐 관계와 역할 자체를 다루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괴로운 감정과 싸우지 않는 치료법
대부분의 치료는 나쁜 생각과 감정을 줄이거나 없애는 것을 목표로 삼습니다. 수용전념치료(ACT)는 방향이 다릅니다. 고통을 없애는 대신, 그것과의 관계를 바꾸고 소중한 것을 향해 나아가게 돕습니다.…

전기경련치료(ECT)는 잠든 채로 받습니다. '전기충격'의 공포는 옛날 이야기입니다
마취 없이 발작시키던 시절과 지금은 완전히 다릅니다. 아직도 가장 효과적인 우울증 치료로 꼽히는 이유와 적응증, 그리고 가장 큰 오해인 기억 문제의 실제 크기를 원 논문 근거로 겁주지 않고 적었습니다.
뇌에 전극을 심어 중독을 치료한다 — 뇌심부자극술의 현주소
약물치료도, 상담도, 입원도 모두 소용없었던 심각한 중독. 이런 '치료 저항성' 환자에게 마지막 수단으로 뇌 속에 직접 전극을 심는 방법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낯선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게 어떻게 치료가 되나, 집단 정신치료
낯선 사람들 앞에서 내 이야기를 꺼내는 게 어떻게 도움이 될까요. 그런데 25년치 연구를 종합했더니 잘 운영되는 집단치료는 개인치료와 효과가 사실상 같았고, 개인치료엔 없는 고유한 장치까지 있었습니다.…
다 나았는데 또 올까 봐 무섭다면, 재발을 막는 마음챙김 기반 인지치료(MBCT)
우울증 치료의 목표는 낫는 것만이 아닙니다. 한 번 앓으면 재발이 흔하고, 여러 번 겪을수록 다음이 더 쉽게 옵니다. 마음챙김 기반 인지치료(MBCT)는 바로 이 '재발'을 겨냥해 만든 8주 프로그램입니다.…
정신과 입원, 드라마가 보여주지 않는 것: 실제로 어떤 곳이고 어떻게 들어가는가
'끌려가서 갇힌다'는 이미지는 대부분 옛날 이야기이거나 드라마입니다. 입원에는 다섯 가지 유형이 있고, 그중 넷은 본인 뜻이 관여합니다.…
정신과 처음 가는 날, 실제로 벌어지는 일들
접수부터 진료, 비용까지 무엇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순서대로 적었습니다. 진찰료·개인정신치료(면담)·척도평가에 약값까지 더하면 한 달에 대략 얼마쯤 나오는지, 참고할 만한 범위도 함께 정리했습니다.…

겨울마다 가라앉는 마음, 아침의 밝은 빛 30분이 약만큼 듣습니다
해가 짧아지는 계절이면 어김없이 무기력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계절성 우울증입니다. 정신과가 권하는 1차 치료 중 하나가 뜻밖에도 '밝은 빛 상자' 앞에 아침마다 30분 앉는 것입니다.…
눈을 좌우로 움직여 트라우마를 지운다? EMDR을 둘러싼 30년 논쟁
이름만 들으면 사이비 같지만 WHO·영국 NICE·미국 보훈부가 PTSD 치료로 인정합니다. 8단계 원리와 효과 크기, 외상초점 CBT와의 비교, 그리고 '정작 안구운동이 활성 성분이 맞느냐'는 오래된 논쟁까지 균형을 잡아 정리했습니다.